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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태국 개미 49일차

by 찬뚠개미 2024.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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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개미가 된 지 49일 차의 일상을 시작합니다!

 

자 오늘 아주 재밌는 일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그걸 꿈에도 모르는 저는 8시 30분쯤 기상을 합니다..

 

이번주는 5일동안 10시 출근이군요:)

 

아침은 당연히 가볍게 패스해 주고 찬물로 샤워하고 출근 준비를 주섬주섬해봅니다.

 

오토방구 타구 부릉부릉~ 도착했습니다ฅ́˘ฅ̀

 

유니폼 갈아입고 이제 아이캔두잇을 외치지 않는 저를 보면서 슬슬 적응했구나.. 싶은 태국개미는 결국 엄청난 봉변을 당하게 됩니다.

 

출근을 했는데 말 입죠? 아니 무슨 회사 내부에서 포브스 시험을 본다는 거 있죠?

 

높으신 분들 중 한 명이 랜덤으로 스타트를 끊는답니다..

 

예???? 포브스 시험을 본다구요? 80점 밑으로 점수를 받으면 그 직원은 어떻게 되는 건데요??

 

에이 그리고 이날 출근한 직원이 6명인데 설마 내가 걸리겠어..? 하는 마음과 아 근데 이런 거 꼭 내가 걸리던데 살아보니깐:)

불안 초조 긴장 엄청난 불편함이 쏟아 들어오며... 불편한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수습기간인 내가 만약 걸려서 80점 밑으로 받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거지? 하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우리 직원들은 평소와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일을 하는.. 여긴 이런 게 일상이라는데;;

 

아니야 난 걸리지 않을 거야 분명히 괜찮을 거야:)

 

그렇게 불편한 점심식사를 끝내고 일은 하고 있던 도중 전화가 옵니다..

룸잉을 해달라는 전화였고 고객의 프로필을 보는데 하우스유스였습니다..

예???????????????????????????

예???????

아니 왜 나야? 왜??? 왜?????? 왜 하필 그 랜덤 시간대에 나 말고 지금 여기 다른 직원도 있는데 하필 내가 왜 전화를 받아서?????

직원들한테 물어보니 하우스유스면 빼박이다 포브스 내부 감찰 나온 거다..

오 마이갓...... 아 진짜 심장 두근두근 갑자기 터질 듯 뛰더니.. 그래도 어쩌겠어요..

피할 수가 없었어요.. 내가 왜 이때 전화를 받았을까 화장실을 가지 않았을까 등등

오만가지 생각을 하고 도착하니... 아.... 하필 또 인사과 고위직 직원임;;;;

 

아 진짜 내 팔자야...

 

그래도 평소처럼 하듯 룸잉을 하였습니다...

아이스브레이킹도 하면서 얘기도 나누고 이름도 계속 부르면서 포브스 스탠다드를 따르기 위해

20가지가 넘는 채점 중에서 4개만 Fail해도 80점으로 바로 실패각인데;;

하나하나 배웠던 거 곱씹으면서 해봤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어딧터가 하는 말이 노을 너무 이쁘지 않아? 너도 여기서 사진 한 장 찍을래?

이러시더라고요? 그때 엄청난 두뇌 회전이 돌았습니다..

이거 뭐지 이것도 시험에 일종인가 아니면 정말 그냥 사진을 찍어주고 싶으신 걸까 대체 뭐야 왜 왜 아니 왜 나한테 사진을 찍으라고 하라는 거지...? 정말 이해를 할 수가 없었던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고객의 성의를 무시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결국 사진을 찍었답니다..

 

ㅋㅋㅋㅋㅋㅋ진짜 이게 뭐 하는 건지(๑˘ꇴ˘๑)

 

뭐 그렇게 룸잉이 끝나고 저는 내려왔답니다.. 진짜 이 엄청난 긴장이 확 풀리면서 온몸에 힘이 쫙 빠졌답니다..

 

그리고 저녁 먹으러 간다고 하고 가는 길에 갑자기 위가 미친 듯이 쓰라린 거예요..

아니 진짜 갑자기 시작된 고통에 툭 주저 않고 식은땀 흘리고 있더니 모닝시프트가 저를 보곤 뛰어오면서

왜 그러냐 괜찮냐 하면서 막 매니저를 부르는 거예요.

 

그리고 웅크리고 있어야 별로 안 아픈데 계속 저를 백오피스로 옮기려는 거예요 아파 죽겠는데;;

 

그리고 결국^^ 입원~ 입원은 아니고 응급차에 실려갔답니다:)

 

진짜 내 뒤태 너무 불쌍해 보이네;;;;;

 

살면서 처음으로 응급실도 가보고 병원침대에 누워도 봤네요ᖜ ◟ᖜ

 

뭐라더라 영어로 막 말씀해 주시는데 뭔지 몰라서 적어달라고 하고 검색해 봤는데 급성위염이라고 번역되더라고요?

 

먹는 거는 없고 술만 계속 마시고 긴장이 팍 되어있다가 풀리니깐 뭐 이렇게 급작스럽게 고통이 온 거 같은데..

이러고 뭐 주사 맞고 링거맞고 좀 쉬다가 호텔로 돌아갔습니다..

 

호텔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게 갑작스럽게 온 거라 옷도 못 갈아입었고 마스터키 락커키 제 짐들이 다 호텔에 있잖아요.

그리고 닥터가 다음날 하루정도 병가 내라고 하면서 사인해줬는데..

우리 시니어가 절 보고 하는 첫마디 너 내일 출근 가능해? 와 진짜 문화충격;;;;;;

걱정이란 1도 없고 출근가능한지 아닌지가 궁금한 우리 중국인 직원...

닥터 서티피케이션 보여주니깐 아니 네가 지금 어떤데 이러길래 그냥 출근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사회생활 어렵네요 특히나 외국에선 더욱;;

 

하루 쉬라고 했는데......ㅠㅠㅠㅠㅠㅠㅠ

 

기분 안 좋은 상태로 그렇게 짐 챙기고 집에 갔답니다..

 

흠:) 이걸 쓰는 지금의 저도 기분이 안 좋아졌군요.. 그때 생각하니 화가 나는구먼.

 

쨌든 여러분 아프지 마세요.

특히 외국에서 아프면 의학용어라 영어로 뭐라고 하시는지도 모르겠고 쉬지도 못하는.. 누군가는 꾀병이라고 생각하는.. 등

외로운 외국생활을 하면서 아프기까지 하면 너무 슬프잖아요..

 

그리고 이날부터 앞으로 잘 먹기로 마음먹고 술 담배도 줄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당연히 지키진 못함)

 

태국 개미 49일차 포스팅 끝!

 

PS 오늘은 정말 일어나서 빨래하고 블로그만 썼네요.. 일상 쓰는 건 금방 금방 쓰는데 호텔리뷰는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요;;

이젠 저는 저녁을 먹으러 가보겠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건강하세요ᕦ༼ ˵ ◯ ਊ ◯ ˵ ༽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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